박사 학위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힘든 대학원 생활을 거치면서 기어이 받으려고 하는 그 박사라는 것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떤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생각만으로 목표를 추구했다가는 정작 그것을 달성한 후에, “어? 이 산이 아닌가벼?”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박사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학원 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디펜스의 추억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논문 프로포잘을 통과해야 하고, 일정한 조건 이상의 연구 실적을 내야 한다. 대부분 논문의 편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와 내가 몇 번째 저자인지(authorship)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은 바로 “디펜스(defense)” 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디펜스는 내가 지난 대학원 생활 동안 진행했던 모든 연구를 종합 및 요약해서 그 정수(?)를 발표하고 주변 동료들과 교수님께 내가 박사 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마지막으로 검증받는 과정이다. 이 관문이 ‘디펜스’ 라고 불리는 이유는 (모르긴 몰라도) 말 그대로 내 연구에 대해서 학위 심사 위원회 교수님들의 온갖 공격과 태클과 딴지를 끝끝내 방어하는 데 성공해야만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펜스가 진행되는 구체적인 형식은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나의 모교 포항공대 생명과학 분야의 학과에서는 공개 발표 형식으로 디펜스를 진행했다. 누군가 디펜스 일정이 잡히면, 발표 제목과 요약문(초록), 일정과 장소가 학과 구성원에게 전체 메일로 뿌려진다. 우리 연구실 구성원뿐만 아니라, 내 연구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교수님, 학생, 연구원 등 누구든 내 발표를 들으러 올 수 있는 것이다. 꽤 많은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 연구실은 보통 강당에서 디펜스를 진행했다.
발표는 보통 20분 내외로 이뤄진다. 내가 수년 동안 진행했고 수십 장의 논문들로 발표했던, 혹은 발표할 예정인 여러 연구의 배경과 결과, 의의를 모두 20분에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결과를 기라성 같은 교수님들을 앞에 놓고 발표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꽤나 무대 체질이고, 예전부터 크고 작은 무대에 서본 경험이 많았다. 학부 시절 밴드 보컬도 했고, 학교 축제 공연의 단골 사회자로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도 여러 번 섰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레크레이션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사 디펜스를 할 때에는 솔직히 정말 많이 떨렸다.
“네가 왜 박사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준비한 발표를 끝낸 이후에는 학생들을 포함한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렇게 공개 질의 응답이 끝나고 나면, 박사 학위 심사 위원 교수님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강당 밖으로 퇴장한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어려운 과정이 시작된다. 교수님들과 내가 5 대 1로 공격과 방어를… 아니 질문과 답변을 하는 비공개 세션이 진행되는 것이다.
사실 디펜스를 통과하지 못해서 박사 학위를 못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이 호락호락한 것은 절대 아니다. 본래 완벽한 연구라는 것은 없는 법이라 빈틈을 찾거나 딴지를 걸려고 하면 얼마든지 걸 수 있다. 더구나 디펜스는 대학원생에게 학교와 지도 교수의 이름을 걸고 박사 학위를 부여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일종의 신고식처럼 호되게 학생을 다루기도 한다.
나는 그때 하도 긴장하고 정신이 없어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렇게 진땀 나는 5:1의 공격과 방어가 거의 끝나간다고 느낄 때쯤, 그때까지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으셨던 한 교수님께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윤섭, 네가 왜 박사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 이 질문을 듣자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대학원 생활에서 겪었던 많은 일 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정말로 박사 학위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나는 정말로 내 나머지 인생을 박사라는 호칭으로 불리면서 살아갈 준비가 되었나?
이 질문을 던지셨던 분은 바로 국가과학자 남홍길 교수님이셨다. 세계 식물학계를 이끄시는 석학 중의 한 분이실 뿐만 아니라, 학부생 코흘리개 시절부터 나를 지켜봐 주셨던 분이시다. 교수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 참여도 했고, 교수님이 만드신 대학원에 1기로 입학해서 (디펜스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첫 번째로 박사를 받게 되는 사람도 나였다. 내 짧은 연구 인생의 아버지와 같은 분 중의 한 분이셨다. (지금은 포항공대를 떠나 대구과기대로 옮기셨다)
그 질문에 대해서 순간적으로 ‘내가 정말 박사를 받을 자격이 없어서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이 아닐 것이다’ 는 생각과 함께, ‘이건 박사 학위라는 것의 가치에 대한 내 철학을 묻는 질문이다’ 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시겠는가?
박사에 대한 흔한 오해들
박사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흔히 가지는 잘못된 생각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잘못된 답을 보다 보면 박사 학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해당 분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사람: 이건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 ‘분야’ 라는 것의 정의를 아주 좁히고 좁혀서 매우 세부적인 주제로 정의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이유에서라도 불가능하다.
- 최고의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 특정 순간에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 박사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무섭게 인류의 지식이 발전하는 시대에는 논문을 한두 달만 읽지 않아도 금방 뒤처지기 마련이다. 내가 박사를 딴 주제에 대해서도 하루에도 수십, 수백 편의 논문과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온다. 전문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급류를 거슬러 헤엄치는 것과 비슷하다. 열심히 발버둥을 치면 겨우 제자리에 머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쉬려고 하면 금세 휩쓸려 내려가고 만다.
- 최고의 실험 기술을 가진 사람: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실험 테크닉이 좋은 (소위 ‘손이 좋은’) 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몇 가지 종류의 실험을 마르고 닳도록 하기 때문에 대게 능숙한 실험 스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직업적으로 특정 실험만을 평생 반복해서 수행하는 테크니션 (technician) 선생님들을 따라가기 힘들다. 테크니션은 본인의 연구 주제를 가지고 실험하기보다는 다른 분들의 실험을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그분들이 수없이 반복해서 얻게 된 ‘손의 깔끔함’은 장인의 수준에 이른 경우도 많다. 혹시 생명과학에 배경지식이 있다면 아래 그림을 참고해보자.
- CNS (Cell, Nature, Science)에 논문을 낸 사람: 생명과학을 비롯한 많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저명한 학술 저널이 바로 Cell, Nature, Science 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논문을 낸 사람은 진정으로 박사의 자격이 있을까? 이런 저널에 논문을 출판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논문은 우유와 같다.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이다. 논문의 유통기한은 대게 5년 정도라서, 일반적으로 새로운 직장에 지원하거나 과제 지원서를 쓸 때는 “5년 이내의 연구 업적”을 쓰게 된다. 필자도 Science에 공동 제 1저자로 논문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나서 필자의 이력서에 그 논문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박사 학위의 의미가 아니라면 그럼 뭐란 말인가?
인류가 가진 지식의 경계를 넓혀 간다는 것
초중고를 거치며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공부해왔는지 떠올려보자. 보통 교과서를 기본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기도 하고, 참고서의 문제를 풀기도 한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체계적으로 누군가 과거에 정립해놓은 지식을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다. 이는 대학에 와서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면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연구하려는 주제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면 과거에 이미 연구가 된 내용이고, 그것을 연구하는 것은 이미 연구가 아니다.
우리가 대학원에서 주제를 잡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내용은 교과서의 마지막 페이지 그 이후의 내용이다. 만약 내가 하는 연구가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학계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그 내용이 이제 교과서에 한두 줄로 실리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교과서라는 것도 그렇게 조금씩 쓰여 온 것이었다. 태초부터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말이다.
이제 교과서 대신에 우리는 논문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내가 어떤 논문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려주지 않는다. 내 연구 주제에 대한 지식의 체계는 이제 나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한다. 몇몇 논문은 다른 동료 혹은 교수님과 함께 읽고 토론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다수의 논문은 나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지금까지 우리가 초-중-고-대학교를 거치며 해왔던 ‘공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이유에서 초-중-고에서 과외를 받으며 남이 떠먹여주는 공부를 해왔던 사람일수록, 대학원에서 받는 문화 충격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박사 말년차이던 어느 날,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연구하는 주제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논문을 아무리 찾아봐도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누구도’ 라는 말은 우리 연구실이나 학교뿐만이 아니라,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전 인류의 누구도…라는 말이다.
이제 이 주제에 대해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한 해답은 교과서에도, 논문에도,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진 사람은 현재 지구상에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제 적어도 지엽적인 나의 연구 주제에 관해서는 인류가 가진 지식의 최전방에 도달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탐험가가 지도를 보고 열심히 정글을 헤쳐왔는데, 지도의 가장자리에 나오는 끝까지 왔음에도 여전히 내 앞에는 끝없는 정글이 펼쳐져 있는 형국이었다. 이제 내가 가는 곳은 이 지도를 그린 사람도, 아니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다. 지금부터는 다름 아닌 내가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으면서 앞에 절벽이 있는지, 강이 있는지 스스로 지도를 그려가야 한다.
연구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인류가 가진 지식의 경계 너머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개척해나가는 것과 같다. 이제 내가 가진 질문에 대한 답은 다름 아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내 질문에 대한 ‘정답’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가설과 실험을 거쳐서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것이 학계에서도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이 논문이 되고, 또한 인류의 새로운 지식이 될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 경계를 넓혀간다는 것은 내게 아주 숭고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인류 지식의 경계를 미증유의 세계로 넓혀가는 탐험가였다. 아마 평생을 다 바쳐도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내가 넓혀갈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은 정말 미미한 것일테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이자, 내 인생을 바칠만큼 가치있는 것이었다.
이후에 내가 보았던 이 그림은 내가 그때 느꼈던 그 깨달음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역시 그런 생각은 나만이 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우리가 박사 학위를 받고, 평생 연구를 한다는 것은 결국 인류 전체의 지식을 미지의 세계로 조금씩 넓혀가는 일이다. 그 경계를 조금이라도 더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연구실에서 그토록 많은 밤을 새우고, 수많은 실험을 날려 먹으며, 네거티브 결과에 머리를 쥐어뜯고, 수없는 불면의 밤을 보내며, 리젝 당한 논문을 또 다시 고쳐 쓰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알게 된다면 아래의 우스갯소리도 약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학사: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안다.
석사: 나는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박사: 나만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
맨땅에 헤딩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나의 디펜스 장면으로 돌아가 보자. 남홍길 교수님의 질문을 듣고서, 아득해진 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생각들은 바로 이러한 나의 깨달음이었다.
나에게 박사 학위는 특정한 주제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졌거나,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박사 학위의 의미는 바로 내가 그 인류가 가진 지식의 경계를 앞으로도 평생 스스로 넓혀갈 수 있을 만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제 독립된 연구자로서 스스로 연구를 할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문제가 주어지더라도 거기에 맞는 가설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사고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더 쉽게 풀어쓰자면 대략 이런 것이었다.
“이제는 지도 교수님이 연구와 실험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알려주시지 않아도 제가 주도적으로, 독립적으로 연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연구라는 게 맨땅에 헤딩하는 건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영리하게 이마가 덜 까지면서, 효과적으로 헤딩을 하는지 좀 알 것 같습니다”
특히 나는 박사 학위가 가지는 큰 의미 중의 하나가 논리적인 사고 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인생 전체에서 보면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한) 대학원에서 몇년간 연구했던 바로 그 주제가 아니라, 또 다른 문제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실 박사 학위를 받은 주제만으로 평생을 연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몇년이 지나면 내가 전공했던 분야가 없어져버리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가 하루 아침에 대두되기도 한다. 아니면 포닥을 가서 연구 주제를 바꾸는 경우도 있고, 자기 연구실을 차리거나, 기업에 들어가서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현재 연구하는 주제는 대학원에서 연구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피땀을 흘려가면서 갈고 닦은 그 논리적,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이 스킬들을 일을 하는 매 순간마다 사용하고 있다. 대학원 시절에 내가 받은 혹독한 트레이닝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능력이다.
디펜스, 그리고 그 이후
디펜스에서 받았던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내가 했던 그 말과 이러한 생각들이 교수님께서 바라던 답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박사 학위에 대한 가장 최선의 답이다. 그리고 이 답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는지, 나는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결국 디펜스에 성공했다.
나는 아직도 디펜스가 끝나던 그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한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나는 강당 밖으로 나와서 굳게 닫힌 문 앞의 의자에 혼자 앉아 있었다. 강당 안에서는 심사위원 교수님들끼리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셨다. 아마도 내가 어떤 학생이었고, 어떤 연구를 했으며, 박사 학위를 줘도 되겠는지 최종 결정을 내리시는 것일 테다.
우두커니 혼자 앉아서 가슴 졸이면서 기다리던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길던지. “설마 여기까지 와서 박사 안 주지는 않겠지… 혹시 내가 뭐 병신 같이 대답한 것은 없나…” 하는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강당 문이 덜컥 열리고 심사위원 교수님들이 걸어 나오시며 한 분씩 내게 악수를 청하셨다.
“최 박사, 축하하네.”
나는 그 말을 듣고서 만감이 교차해서 속으로 좀 울었던 것 같다. 그 ‘최 박사’ 라는 호칭을 듣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왔던가. 지금은 그저 너무도 익숙한 호칭이지만, 그 때는 그 표현이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도 이 순간을 생각하면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금 나를 지칭할 때 붙일 수 있는 호칭에는 교수, 소장, 대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며, 내가 불리기를 원하는 호칭은 역시 최 박사다. 가장 많은 노력을 들였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얻은 귀중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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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어를 쓰시나봐요. defense를 defence라고 해놓으셨네 ㅎ
수정하였습니다.
영어가 본래 영국어인데 뭐하러 수정하셨나요. 윗분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영국에서 공부란 사람들은 영국 스펠링 쓰는 것에 특별함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제 미국식 영어가 하고 변질되어서 English가 아니고 American 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웹스터가 수 많은 동사들과 형용사들을 다 없앤 것도 아쉬운데, 문법까지
파괴되는 요즘 미국영어를 보면 씁쓸합니다.
미국에서만 미국영어 쓰고 다른나라에서는 아닙죠.
구어체로는 호주, 캐나다에서 미국영어 많이 섞어 쓴다는데(특히 젊은 층들 slang)
학술어는 영국 영어를 써야 옳지 말입니다… 좀더 격식적이지 않나요
ㅋ
진짜 한톨도 안 중요한걸 가지고 트레픽 낭비하고 있으시네요,
현재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중인 사람으로써 이 글이 공감이 많이 가고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왜 한 톨도 안 중요한 태클을 거는데 귀중한 트래픽을 낭비하시는지?
Try to focus on “the real meaning” of this not the spell, looser
Faggot
꼬였어; 사람이….
어머. 이름이며 글이며…
이런 글 읽으러 들어오신분 이라면 최소 대학이상은 나오셨을텐데 교양과 인성이 이게 뭡니까?
배워서 남 헤꼬지하는게 본인의 지식과 학위의 철학입니까?
교양과 인성은 학력과 무관 합니다.
참내….. 진짜 이건 태클 걸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
닉값하네 ㅋㅋ
윗분들 너무 공격적이시네요. 잘읽었습니다!
Try to focus on “the real meaning” of this not the spell, looser
유익한 글이네요. 특히 박사학위과정에 입학하려거나 시작한 학생과 더불어 지도교수가 될 분들에게도요.
철학과 그 철학을 실천할 기초 기술을 겸비했을 때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요새는 기술에만 너무 치중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으아아… 제가 곧 걸어야할 길을 먼저 걸으시다니…
너무 대단한것같습니다.. 잘읽고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림과 비디오도 인상적이고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로포잘을 준비하면서 과연 박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맴 돌고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제가 박사 학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디펜스가 끝나고 “박사”라는 호칭을 불러주시며, 악수했던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가슴 한켠이 뭉클했던 그런 기억이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학계열 박사과정 1년차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아직 제 연구를 진행하기엔 너무 힘든 부분이 많아 가끔 들어와 읽어보며 힘을 얻고있습니다. 저도 무사히 박사학위를 받을수 있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디펜스 앞두고 있는데…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cys 입니다..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옛 생각에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논문 준비 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사를 시작해야지 마음먹고 읽게 된 첫 글인데,
뭔가 열망이 올라오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세세한 이야기의 중요성보다도 박사과정을 가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어떤 고민을 해봐야하고 무엇을 고려해봐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로 선택과 박사 진학 결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이글은 분명 저의 멋진 가이드가 되겠네요
최박사님
감사합니다.
작년말에 박사 디펜스를 마치고서도, 한켠에는 나의 박사학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제가 좀더 일찍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까진 명쾌하진 않지만 최박사님 덕분에 제 고민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몇 번 읽었던 글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또 신선한 자극을 주네요.
연구자로 가져야할 신념이나 의미, 가치들에 대한 철학적 고뇌들은 커리큘럼적으로도 부족하고 함께 나눌 사람도 적은 터라 혼자만의 생각이라 조금 외로웠는데.
이렇게 써주신 글을 읽으며 제 생각도 정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참 든든하고 정겹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저도 박사 디펜스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워낙 긴장했던지라…
저는 박사 진학할 때 다른과 교수님 질문이 박사와 석사의 차이점을 물어 보시더군요.
당황해서 엉뚱한 대답을 하고 말았는데, 박사는 답이 없는 것에 대하여 연구를 통해 답을 찾아 가는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회사 생활 하면서 나이들어 가면서 박사 학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철학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내것만 아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 통찰력을 갖출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박사학위자 이지 않을까요?
정말 유익한 글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석사1년차가 끝나고, 취업과 박사과정 진학중에서 정말 고민 많이하고 있었는데 많이 도움됐어요. 감사합니다
내일이 논문 디펜스 날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사 논문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한다는 큰 절망감과 여러 자료를 찾아보는 와중에서 이 블로그를 발견하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글쓴이 생각하시기에는 학사논문은 대단하지 않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ph,D 의 진정한 의미와 지식의 경계를 넓힌다는 글이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이 융합된 글을 보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석사를 받는 직장인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글입니다. 저도 더욱 힘내겠습니다. 저도 기회가 생기면 박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석사과정입문 입니다.갈길이 멀군요^^
대단하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좋아요!!
박사 학위 proposal을 쓰면서 도움도 주고, 용기도 나게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사 5년차, 여러 이유로 연구에서 손 놓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좋은 자극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사를 졸업하고 포닥을 고민하는 시점에서도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요즘 철학이라는 용어가 왜그리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제품의 완성도는 곧 진실한 철학에서 비롯되는데 저는 그 진실함을 쫓아가니 회사에서는 저를 좋아하지 않네요.
중소기업에서 박사학위가 과연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요즘 문득 듭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한 것 처럼, 기초는 되어있되 철학을 겸비한 사람이 박사라는 것 처럼
정말 그렇게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외유내강. 진실함을 쫓아가니.. 는 사명감으로 발전하여 Newpower님을 더욱 견고하게 할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저도 힘내겠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사실, 대부분의 큰 그림만 겹칠 뿐이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도달 지점이 다른 학문을 개별적으로 파는 거잖아요. 하지만 교수님들의 반응에 따라 박사 학위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제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가 있고,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인가, 나는 이 학위를 deserve하는 인물인가까지도 고민될 때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근본적으로 나에게 왜 이 학위가 필요한 것이지, 박사 학위 이수 후 호칭 말고 내 인생에서는 뭐가 달라지는지, 왜 나는 이 학위장을 위해 타지에서 살고 있는지… 이 고민과 걱정을 저 혼자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을 밟고 있는 모든 박사생들의 번뇌라고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좋은 글 보고 용기 얻어 가요.
공감해요 한자한자 제 곁에 있던 숱한 고민과 고뇌를 대변해주고 계시네요 ㅎㅎ
곧 예비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저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불안함이 있네요.
그 번뇌의 순간들이 없이 무탈히 박사를 받은 사람은 없겠지 하는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해요.
사람은 없고 학위만 남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라고 저 또한 학위를 넘어서서 저 스스로의 의미를 찾고싶네요.
공학 박사생 입니다. 글이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연구가 제 적성에 맞는지 생각하던 도중에 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박사과정 준비생입니다.
오늘 오후 디펜스가 있습니다. 마음이 다잡히질 않아 비슷한 분들의 경험을 읽고 싶어 들어왔습니다.
경계를 넓히고 외연을 넓히는 일. 공감합니다.
제 논문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었을때 바로 읽히고 쓰일수 있게 하라던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지키고자 하였으나, 왜이토록 쓸떼없는 말만 써놨는지, 읽어볼수록 화끈거립니다.
오늘 질문을 예상 중입니다.
그중에서 당연히 나올 왜? 왜 이논문을? 라는 질문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지 새삼 다시 느낍니다.
질문이나 잘 알아들었으면 좋으련만..
논문쓰면서 제가 얼마나 한심하고, 자만했었는지 깨닫는 과정이었네요.
공감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석사, 더 나아가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계에 머무르기를 희망하는 늦둥이 학부생입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사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되어 더욱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감사합니다.
석사과정중인 학생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대학원 공부를 해야할지 막막해하던 중에 박사님의 글을 접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대학원 생활 잘 마무리해서 저도 인류 지식의 확장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과기대가 아니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구과기대랑 과기원은 매우 다른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이 글의 내용과 요지에서는 매우 벗어난 것이지만, 한번 더 숙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잡
좋은글 감사합니다. 박사과정 유학준비중인 학생인데 아직까지도 박사학위라는 보이지 않는 산을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 기대감 반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테크니션이 아니 연구자로써 자질을 키우고 훈련하는것이 너무나 혹독한 길이지만 꿈을위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심에 감사드리며 자극이 필요할 때 와서 몇 번이고 읽어보겠습니다.
작년 12월에 박사가 되고나서,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데 ‘박사’가 무엇일까? 라는 이야기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하다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좋은글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
저는 아직 샛병아리 석사과정이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학위라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생각을 안해보다가
다다음주면 디펜스이기도 해서 문득 생각이나서 검색하다가 글을 읽게되었네요.
박사에 진학할 예정이기도해서 이 글이 저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교만하지 않고
주변에 같이 연구하는 지도 교수님과 선후배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연구하겠습니다.
와 진짜 잘읽었는데 지적질하시는분들은 좀 생각좀 하고 하시지 뭐가 그리 대수라고 이 좋은글에 저렇게 쓰레기 같은 댓글을 남기셨을까..허허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냥 박사는 막연히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박사에 대해 조금은 이해한 것 같네요. 책의 다른 내용도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이제 마치며 이 글을 마주한게 조금 아쉽지만, 앞으로의 제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논문 중심 앞두고 심사를 거부당했습니다. 세상의 벽에 부딪쳐 절망하고 분노했는데, 글을 읽고 박사의미를 재정립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
박사학위가 있는 어느 분 덕분에 박사를 구글에 검색하게 되었는데 첫글이 이런 멋진글이라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우리나라 학문이 본질적이고 원칙적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학문에 뜻을 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학문에 대한 성찰을 끝없이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쓸모없는 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약학분야 석박사 과정 고민하고있는 학부생인데, 정말 도움 많이얻었습니다.
필력 정말 대단하세요!!
너무 좋은글이어서 굳이 댓글남깁니다.
박사 남편을 이해하는데도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 그는 그토록 논리적이며 문제 해결만 우선시 하는지… 나는 그저 소소하고 속상한 이야기를 정겹게 토닥토닥하며 살고 싶은데 말이죠. ㅎㅎㅎ
글쓴이 박사님의 글 모두 공감합니다. 아래 제 이야기 짧게 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디펜스를 끝마친 박사과정입니다. 대부분 여기 글 올리신 분들은 5~6년가량 시간이 소요되어 졸업을 하셨으나, 저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끝에 2020.02에 졸업할 예정입니다. 디펜스를 마치고 심사위원 교수님들이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면서 그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이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밖에 나가 있으라는 지도 교수님의 짧은 말 한마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네)는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도 교수님의 그 짧은 한 마디는 그 어떤 칭찬보다도 최고의 한 말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짧은 기다림 끝에 디펜스를 했던 장소의 문이 열리는 순간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들 고맙게도 제가 가진 역량보다도 평을 후하게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저에게 지난 10년은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값지고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었으며, 인내의 고통 끝에 맛보는 달콤함은 그 무엇에 비유해도 비할 바가 아닙니다. 박사과정을 거쳐간 많은 분들은 대부분 시간 차이가 있을 뿐, 가진 고통은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제가 가진 지식적인 부분에 있어 많이 부족하여 늦어졌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것은 점점 배울 것이 많아 졌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즉, 겸손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암튼 요즘말로 썰이 너무 길어졌고, 각설하여 말씀드리면 여기 적시된 내용은 아마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고,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주변에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 혹은 연구원들에게 늘 격려의 말 한마디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윗분께서 이번에 박사 학위 수여를 예정 받으신 것과 같이 저는 이번에 박사과정으로 입문하게 됩니다.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저도 이 사이트 이 글에 돌아와서 디펜스를 마쳐 후련한 마음으로 이 댓글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이번학기에 논문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정말 너무 실감납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이번에 박사 심사통과되면
결과 올리겠습니다 ~^^
생명과학 분야 연구직 진로를 희망하는 영재고생이에요.
대학원 생활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 감동받았어요ㅠㅜ제가 왜 이 진로를 선택했는지 동기부여가 되네요!
사서 읽을게요! 재밌겠네요. 학력이 낮아도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도움이 될듯.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박사라는게 인류의 진보를 위해서 연구를 한다 이런게 아니라
논문 쓰는게 가능하면 석사
자기 혼자 연구 가능하면 박사
연구하는 마음가짐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멋지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멋있습니다. 항상 그 멋진 마음 이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박사학위 받고 두달 뒤에서나 이 글을 접하게 되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교수님
외국에서 박사하고 있는 저에게 공감이 많이 되고 배울점이 많은 글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공부하는게 싫어 학사 학위 이상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제가 지금 하고있는 업무에 있어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류를 발전시킬 만큼의 학문은 아니지만 ^^… 이 글을 읽으니 제가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아닌데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네요.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공.. 생명과학부… 일두가 내 친군데…ㅎㅎ
이 글, 이 이야기 덕분에 제가 박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2017년도 부터 시작한 이 학위에 지도 교수님을 제외하고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학위 잘 마치겠습니다. 나중에 학회, 아니 연구자 대 연구자로써 만나뵙고싶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예술대학원을 꿈꾸는 졸업반학생입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 뜻깊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깨달음을 얻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대학원을 나오진 않았지만, 말씀하신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각자가 바운더리를 넓혀간다면, 인류는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하고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생각지 못한 박사과정 고민을 하던중이었는데 덕분에 생각정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직장인으로써 어렵게 석사학위 받고, 박사학위 도전을 고민중인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쁜 말 하는 분들은 이 글이 본인의 역린을 건들였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류가 가진 지식의 경계를 최전방에서 접하고 그 경계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이 박사학위가 가진 의미라는 것이라는 말이 너무나 인상깊었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