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으로 살아가는 삶과 연구의 노하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과연 대학원을 꼭 가야만 하는 걸까? 어떤 사람이 대학원에 가야하고, 대학원에는 대체 왜 가야 하는 것일까. 이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특히 내가 어떤 분야를 전공하고, 어느 학교의 어떤 교수님의 연구실에 지원할 것인지에 앞서, 가장 먼저 근본적으로 해야 할 질문이다.
형, 저 대학원 가야 할까요?
필자는 예전부터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 요청을 자주 받는 편이었다. 특히 학부생들이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면 누구든지 취업 등의 여러 옵션과 함께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 한 번쯤은 고민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시대에는 말이다.
후배에게 대학원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나는 곧바로 되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네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뭔데?”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후배들은 당황한다. 자신이 (대학원 진학과는 상관없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아래의 유명한 구절을 좋아한다.
앨리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 줄래?
고양이: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앨리스: 난 어디든 상관 없어.
고양이: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 없잖아?
대학원은 결코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박사를 딴다고 해서 인생이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며,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취업의 문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솔직히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해서 모두가 박사학위를 따는 것도 아니다. 내 주위에도 많은 동기와 선후배들이 박사 학위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대학원을 그만두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
박사가 더 행복하지도, 더 많은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다. (출처: Nature 2011)
나는 결코 모든 사람에게 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고, 많은 것들을 감내해야 하며, 큰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본인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에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대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고, 반대로 그 목표가 박사 학위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박사 학위는 그 자체로 숭고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수단으로써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평생 학문의 길을 걷겠다는 사람에게는 박사 학위 자체가 목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박사 학위는 끝없는 진리 탐구의 길에 거쳐가야 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내가 교수가 되거나, 국책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 (적어도 그 자리에 지원을 하기 위해서), 혹은 특정 업계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원칙은 그러하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자. 내가 이루고자 하는 직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누구도 대신해줄 수는 없다. 이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막연히 주위 친구들이 대학원에 가니까 나도 따라서 간다거나 (실제로 이런 학생들이 꽤 많다), 넋 놓고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군대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서 간다거나, 취업이 되지 않아서 좀 더 시간을 벌기 위해 별다른 고민 없이 진학한다면 필연적으로 불행한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내렸던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 지옥 같은 대학원 생활을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말이다.
나 자신만의 굳건한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며, 그 목표를 위해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대학원을 가는 자신만의 명확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 이유는 결코 거창할 필요도 없고, 굳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 스스로가 굳게 믿고 있으며,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이면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IT 분야와 생명과학 분야를 융합한 유니크한 전문성을 가지고 싶다” 는 것이 이유였다. 나는 전문가로 살아가고 싶었다. 학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전공했지만, 그것만으로 융합적인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라고 하기는 부족했다.
특히 신약 개발이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 받으며 연구하고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사가 필요했다. 대학원 진학하기 전에 내가 만나고 조언을 구했던 선배들, 전문가들은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문가가 되어서 이 바닥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누가봐도 박사는 최소한의 입장권처럼 느껴졌다. 매우 막연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 자신은 굳게 믿고 있는 이유였다.
대학원에 가기 위해 그런 굳건한 이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대학원에서 끝까지 버텨내고 살아남기 위함이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얻게 될 많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결코, 결코 쉽지 않다.
이 부분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언급하겠다.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과 외국을 막론하고 정말로 쉽지 않은 과정이다. 당신이 한국에서 초중고를 거치고,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여태껏 겪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종류 조직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며 새로운 종류의 어려움과 고난, 고뇌를 겪게 될 것이다.
사실 대학원생은 사회 전반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매우 특수하고도 어정쩡한 역할을 하는 중간인과 같다.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니며, 교수도 아니고 정식 연구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대기업처럼 잘 만들어진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잘은 몰라도) 노동법에 의해서 보호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도 많으며, 역할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어떤 역할이라도 필요하다면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대학원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힘든지는 대부분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상당 부분 반영되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목표로 연구한다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빨라도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4-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길게는 8-9년이 걸리기도 한다. 어느 연구실에 가더라도 박사 학위를 제때 따지 못해서 연구실에서 거의 화석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초 고년차 대학원생을 한 두 명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연구를 열심히 하지 않았거나, 실력이 없어서, 혹은 게을러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대학원에서 보낸다고 할 수도 없다. 바로 당신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 터널을 빠져나오는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터널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한 미래: 마침내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의사 면허, 약사 면허, 변호사 자격증, 회계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게 되면 그런 자격이 없는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생기게 된다. 하물며 운전면허를 따도 보장되는 것이 생긴다. 박사 학위를 한다는 것이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자격을 가지는 것보다 결코 노력과 시간이 적게 들어간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고 해서, 박사만이 할 수 있다고 보장되는 것은 없다. 교수 등 특정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요건 정도를 충족시키는 것 밖에는 말이다.
월화수목금금금: 황우석 박사가 써서 유명해진 말로 알고 있다. 대학원에 가게 되면 수업, 과제, 연구, 조교와 그 외 잡일 등으로 쉴 새 없이 바쁘게 된다. 특히 온갖 잡무를 처리하는 와중에도, 실험하고 논문 쓰면서 내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게으르거나, 워커홀릭이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많은 연구실에서 랩미팅은 토요일 오전에 한다 (내가 스탠퍼드에 있을 때 친구들에게 한국에서는 토요일 아침에 랩미팅을 한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탠퍼드의 우리 연구실이 금요일 오후에 랩미팅을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던 상황이었다) 한국의 대학원생은 저녁이 있는 삶은커녕 주말이 있는 삶을 살기도 쉽지 않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연구: 우리 지도 교수님이 실험이 잘 풀리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는 나를 위로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실험은 원래 디폴트가 꽝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연구라고 하는 것은 결코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연구 과정에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항상 더 많은 시간이 (보통 두 배 이상) 들어간다. 그렇게 연구가 풀리지 않는 과정이 한 달, 두 달… 1년, 2년이 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8년, 9년씩 연구실에서 썩는 초 고년차가 되는 것이다.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도 교수: 존경할만한 지도 교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아마 3대에 걸쳐서 (혹은 30대에 걸쳐서) 덕을 쌓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뛰어난 학문적 실력과 리더로서 존경할만한 인성을 모두 갖춘 지도 교수는 불행하게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도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삶과 미래, 월급을 모두 틀어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이다. 하지만 학문적 역량 이외에, 여러 사람들을 이끌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는 검증 받지 못한 사람들이며 (교수 채용과 테뉴어 심사에서 인성이나 리더십의 검증은 없다) 연구실 내의 절대 권력에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싫든 좋든 대학원 생활을 하는 내내, 그리고 어떤 경우는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도 대학원생들은 지도 교수의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된다. 장담하건대 지도 교수를 잘못 만나거나, 지도 교수와 궁합이 맞지 않거나,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문자 그대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쥐꼬리만한 월급: 사실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많은 경우 대학원생은 학부생 수업 조교를 겸하기 때문에 장학금 형식의 월급을 받게 된다. 하지만 월급이라고 하더라도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하고, 별도로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여유 자금 없이, 저축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박사를 받게 되는 30대 초중반에 모아놓은 돈이 천만원도 없으면 참 암울하다. (따로 과외 알바라도 뛰지 않고 연구만 열심히 한다면 천만원 모으기 쉽지 않다) 더 운이 나쁘면 부모님께 손을 벌리면서 대학원 생활을 해야할 수도 있다. 이는 대학원에 가지 않고 취직한 주위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큰 격차를 실감하게 된다.
기회비용: 사실 위의 모든 이유를 합한 것이 바로 기회비용에 관한 것이다. 기회비용은 내가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잃어버리게 되는 많은 기회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업에 취업해서 벌 수 있었던 (상대적으로) 많은 경제적 수입을 대학원에 진학하면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직업 전선에 먼저 뛰어들어서 경력을 쌓아 나가거나, 사회 생활을 일찍부터 시작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인맥 역시 대학원 생활의 기회 비용이다.
대학원 생활과 연구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겁을 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어려움 중의 몇 가지는 반드시 겪게 될 것이다. ….좋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당신은 이 어려움의 대부분을 (많은 경우에는 전부) 겪게 될 것이다.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란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서라도 박사 학위를 반드시 따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던져야 한다는 그 질문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대학원에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사실 그렇게 험난한 과정과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고 얻은 박사학위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끝까지 견뎌내고, 도중에 탈락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서 누누이 강조한 자신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어둠 속에서 당신에게 한 줄기 빛이자, 마지막까지 당신이 붙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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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많은 후배들이 “형, (아주 가끔은 오빠,) 저 박사학위 따보려고 하는데 어때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데 언제나 질문으로 대답하고는 합니다. “왜 박사가 필요한데(요)?” 박사학위를 더 나은 커리어(라고 쓰고 연봉이라고 읽는)를 위한 묻지마 자격증처럼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글이네요!
저는 그래서 박사학위 ‘딴다’라는 표현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 글을 박사과정 시작 전에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한 편, 그 때 읽었더라도 내가 박사과정에서 겪는 이 좌절들을 1/10 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전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일 힘든 부분이 매일 부딪히는 좌절감과의 싸움인 거 같습니다. 실험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제 자신이 한없이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이 좌괴감은 정말 한없이 사람을 우울하게하고 모든 분야에 자신감을 잃게 만듭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시려는 분은 정말 기회비용에 대해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인문대는 정말 그냥 갈 수밖에 없는 건데요. 정말 주위사람 설득하기 어렵더라구요. 돈있는 집이나 인문대 대학원 간다는 말이, 생활비 학비 등을 커버하는 것뿐만 아니라, 너도 빨리 돈벌어서 사람 구실해라, 이런 암시가 없어서가 아닐까…
제가 고일쯤엔가 포스텍에서 교수님 강연을 들었던거 같은데 이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네여…
반갑네요ㅎㅎ 강의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국립대 전기공학과 학부생입니다.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많은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몰랐던 부분 역시 알게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석박통합을 지원하지 않고, 석사 2년 후 취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취업전선에 곧바로 뛰어들기엔 학문적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되지만, 회사 생활을 통해 2년동안 얻는 금전적 이득과 실무 경험과 맞바꿀 정도로 메리트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답은 없는걸 알지만, 이름난 학교와 지도교수 밑에서 좀 더 배우는 길과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조금이나마 조언을 얻고싶습니다.
저… 근데 대학원을 단순히 이름난 학교 때문에 가는거라면 좀 무모한거 같은데요
대학원 덕분에 정식 인턴은 되었고 목표는 찾았지만 그러기에는 넘어야하는 산이 엄청 많네요. 광고홍보다보니 속도도 빠르고 변화도 빨라서 논문을 작성하는 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하지만 대학원은 석사까지만… 그 이상은 무리ㅠㅡㅠ
석사 한 학기 남기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네요..
집에서 밀어줄 형편이 안되서 조교로 일한거 학비로 다 나가니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 큰 회의감을 느끼고, 두 번째로는 졸업논문을 쓰고 있는데 내가 정말 이런 연구들에 흥미를 느끼는가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일단 원래 계획대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 문턱이 더 높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어느 곳에 지원을 할지도 고민이네요.
석사학위논문 작성을 앞두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이 글을 다시 읽습니다. 저는 연구 역량의 바운더리가 넓은 것 같고, 인문학도라 할 지라도 건강한 관계와 사회적 신분 유지는 연구 역량의 일부라고 생각되어서요. 사실 논문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일할 때, 신분이 명확할 때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맡겨지는 업무의 테두리를 활용해서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인데요. 박사 과정.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돈이 없이 혼자 집에서 책을 읽는 과정 그런 것은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기회, 인생의 방향, 자신의 목적 여러 가지가 일치해야지 이어나갈 수 있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뭐 쉬어서는 안 되겠죠. 이런 생각이 참 오랜 시간을 생각하며 보낸 것 같네요. 결코 후회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취업 안되서 왔다가
뼈저리게 후회중입니다
2년간 자살 생각을 수도없이 했네요
무언가 확실한 보상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요인인거 같습니다
하..ㅠㅠ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대학원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하시더라도,
인생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님을 꼭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석사 도중에 연구실 그만둔 친구들 많지만, 다들 자기 길 찾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연구가 좋아서 왔지만 군대보다 더 쉴 시간이 없는 이 짓을 2년씩이나 해서 나한테 얻어지는게 뭔가? 이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국립대 기계계열 학과 재학중인 4학년 여학생입니다. 작년 내내 대학원 진학에 대하여 고만했고, 현실적인 이유로 회사로 마음을 돌렸었지만.. 결국 다시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력, 취업 이런걸 다 떠나서 현재 재학중인 전공과 관련해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것이 너무 좋고, 이것을 놓치고 취업을 하면 너무 후회할것 같아서 대학원을 고민중입니다. 들어가고싶은 실험실은 생겼지만 아직 무슨 연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정해진 것도 아니예요.
주변의 박사님들이나 대학원 언니오빠들은 저보고, 넌 회사 들어가도 공부하고싶다고 곧바로 다시 학교로 돌아올것같다고 농담조로들 이야기하세요. 교수님들도 넌지시 대학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구요..
제가 너무 무모한걸까요.. 석사만 말씀드리고 있긴 하지만, 대학원 생활이 잘 맞는다면 가능한 박사까지도 바라보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더 깊은 공부를 해보시는 것에 대해서 욕심이 있으시고, 그냥 취업하셔서 후회하실 것 같으시면 대학원으로 일단 진학해보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100년 인생에 (석사만 하신다면) 2년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저도 위에 댓글 남기신 분과 비슷한 상황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석사 타이틀은 메리트가 없나요.
IT는 적성 찾기가 쉽지않아서 필드에서 먼저 일해보고 회사일 하면서 석사과정 학위 얻고 싶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석사과정 우수하게 마치면 해외에서 컨펌도 온다고해서요 그럼 해외 대학원진출과 동시에 해외취업도 노려볼만하구요
음… 분야별로 다르기도 하고 그야말로 케바케라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연구를 하실지, 회사로 가실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 하실 것이면 박사를 당연히 권해드리는데,
‘IT’ 분야에서 ‘취업’을 하시는 목적이면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제 주변에 구글 본사에 취업한 선배들도 보면, 석사도 안하고 학사만 한 분들도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 학기가 남은 경북대 전자공학부 4학년 학생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영어 성적을 따지 않은 상태이고, 전공 면접준비도 하지 않은 데다가 학점도 애매 해서 흔히 말하는 설카포에 지원하기 위해 ‘대학원 재수’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미 휴학해서 남들보다 1년 늦은 상황이고, 여자는 나이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서 한학기를 더 해서라도 더 높은 대학원에 가는게 좋을지 고민이 돼요.
딱 목표가 정해진건 아닌데 연구원쪽이 맞다고 생각해서 일단 석사까지 하고, 박사까지 할지는 추후에 정하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려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역시 정답은 없는 것 같고, 본인의 목표와 기준에 맞춰서 어떤 선택에서 가장 후회가 적을지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엽적인 코멘트라면.. 석사까지 해보고 박사까지 해볼지 정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텐데, 요즘은 대부분 통합과정으로 학생을 뽑지 않나요? 교수 입장에서는 학생이 석사만 하고 연구실 나가버리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석사과정만 하려는 학생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1, 2년 늦는 것은… 사실 대학원에 가보면 연구의 진행이나, 운 등에 따라 다른 사람보다 1-2년 더 일찍 박사를 취득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늦게 졸업하기도 하니 미리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고려가 필요합니다.
저는 현재 박사과정 재학 중인 학부선배입니다.
매일 오사모(지금도 있나요? )에 있는 글들 보면서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던 때가 생각나서 글 남기네요.
지금 하시는 고민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 얘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모교가 아닌 두 학교를 지원했고 합격했었습니다.
A는 제가 하고 싶었던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실로 컨택이 된 상황이었고, B는, 조금 특이하게 입학 후에 OT 등을 거쳐서 연구실을 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에 꽤나 고민을 했었지만, A 보단 B의 네임밸류가 높았고, B에도 제가 가고 싶은 연구실이 있었기에 A가 아닌 B로 진학을 했습니다.
어쩌면 예상하셨겠지만,
결론적으로 B 학교의 원하던 교수님과의 컨택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틱 하게도 현재 지도교수님과의 첫 만남 때, 교수님이 제 관심 연구분야를 들으시곤, 우리 연구실과는 맞지 않겠다하시며 (위에 컨택이 됐다고 했던) A학교 교수님을 제게 추천해주셨었죠…
이 당시에 굉장히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괜히 학교 네임벨류에 눈이 멀어서 인생이 꼬이는 구나… 하고.
심지어 제 연구주제를 좇아서 주 전공과 다른 학과로 진학을 했던 상황이었던지라 후회는 배가 됐었죠.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처음엔 거절 당했었던 지금 지도교수님 연구실로 오게됐고,
또 우습게도 연구를 하다보니 저와 잘 맞습디다. 잘하고 있진 않은 것 같지만… 재미는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박사과정 2년차가 되어 있네요.
그리고 박사과정 진학의 배경에는, 지금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면 여러 기회비용들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가치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것도 크게 한 몫 했습니다. 반대로 A학교로 진학했다면 지금은 2년차 신입사원이 되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편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수시로 하긴 합니다..)
제 경험은 분명 대학원 진학시 네임벨류에 대한 중요도를 결정하기 위한 하나의 답을 지지하진 않습니다.
연구자체만을 고려할 때는 학교의 네임벨류가 아닌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을 더 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또 내가 원래 하고 싶던 연구만이 정답은 아니죠. 나와 안 맞을 거라 생각했던 연구주제가 막상해보면 의외로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의 최윤섭 교수님이 적어 놓으신 기회비용과의 트레이드 오프를 고려할 때, 네임벨류는 대학원 진학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필요는 있습니다.
제 얘기는 끝내고.
– 영어성적은 금방 나옵니다. 특히 공대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토익점수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 전공 면접은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이 충실히 코스웍을 따라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 학점이 얼마나 애매한지는 모르겠지만, 까봐야압니다. 저도 애매했었거든요.
– 이미 1년 휴학해서 더 걱정된다고 하지만, 인생은 (아마도) 깁니다. 그리고 박사과정까지 고려하신다면, 평균보다 1년 빨리 졸업하는 걸 목표로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쪽이 맞다고 생각해서 일단 석사까지 해보고” 라면, 그리고 혹시 대학원 재수를 생각하신다면, 학부연구생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학부연구생은 대학원생활의 체험판입니다. 연구적으로나, 연구실 생활면에서나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교 전자공학부에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으십니다. 공식적으로 학부연구생을 모집하는 연구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연구실도 있지만, 학부연구생을 해보고 싶다고 메일 보내보시면 대부분 교수님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실 겁니다.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박사까지는 생각을 아직 안해봤지만 석사까지는 생각을 해봤는데
석사를 하고 저한테 맞다면 박사 진행을 하고 아니면 석사를 할 예정인데
이런건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입학하게될 98년 1월생 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진로에 대한 몇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 댓글을 써봅니다. 이제 겨우 대학 교육을 시작할 사람으로서 너무 이른 질문들일 수도 있겠지만 답변해주시면 계획이 더 잘 잡힐 것 같아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1:
지금 제가 잡은 계획으로는 1학년 1학기를 다닌 후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올 10월에 시작한 다음, 전역 후 바로 1학년 2학기에 복학하고 이후에 휴학없이 27살에 학사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석사과정을 시작하여 29~30에 석사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가 의학적 진단&치료(특히 정신&심리)와 관련된 인공지능&데이터과학 연구인데 과연 석사학위만으로도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Q.2:
두번째 질문은 복수 전공과 관련된 질문인데 제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로 가고 싶으면 작성자분처럼 생명과학or뇌과학을 대학생때 공부를 해야만 하나요? 만약 필요하다면 복수전공이라는 것이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Q.3:
세번째 질문은 학위 취득 후의 나이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제 아버지의 근무지가 자주 바뀌는 바람or덕분에 미국으로 몇번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입학도 미루고 학년도 한두차례 낮추어 작년에야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올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석사학위를 딴다면 나이가 거의 서른이고 박사까지 따야한다면 30중반에 이를텐데 과연 몇년의 시간, 노력, 자본을 투자하여 취득할 학위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는 국내or해외 연구직을 목표로 하고 있기는 한데 석사 그 너머까지 바라봐야 가능한지, 나이가 발목을 잡진 않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Q.4:
해외 석사와 국내 석사의 질적인 차이가 있나요? 저는 지금 막연하게 미국 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할 계획인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제 부족한 머리로 생각해본 고민이 이정도인데 혹시 더 추가로 조언해주실게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에 왜 본인 세부전공 진로를 물으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주제와 상관없는 답글인 듯 합니다.
아…그럼 이 웹사이트는 석박사 과정을 거치고 있는 대학원생분들만 활동할 수 있고 답글 할 수 있는 곳인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이 웹사이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저는 다만 글쓴이이신 최윤섭씨가 컴퓨터과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한 후 박사과정을 거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다는것, 그리고 제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전공 진로의 방향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 전공에 대한 세부질문 몇가지를 한 것입니다.
이 글의 취지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석박사 과정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포괄적인 조언을 해주기 위한 정보 전달이라는 것은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만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도 말씀드리면, 대학 입학 전에 대학원의 진로까지 고민하시는 것은 너무 앞선 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대학 입학 전에 상상했던 전공의 모습과, 실제 겪어본 전공의 모습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것이 제가 계획에도 없던 복수전공을 선택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부생 때 겪은 것과, (학부생으로서도) 연구실에서 생활하는 것도 역시 크게 다릅니다. 현재 상황에 맞게 조언을 드려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진로 조언의 경우에, 온라인 상에서 세부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길게 쓰셨지만, 질문자의 상황과 특성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고, 정답은 본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본인 하기 나름이고, 같은 선택을 해도 결과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매우 specific한 진로 조언에는 답을 잘 드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복수전공의 어려움, 학위 취득 후의 나이에 대한 변수, 국내 학위와 해외 학위 등등 모두 성공한 케이스, 실패한 케이스가 많이 존재하기에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모두가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질문을 올리고 나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다보니 제가 드린 질문이 조금 이른 질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하기 보다는 우선 곧 다가올 일들부터 열심히 해야겠네요.
연구를 하고싶어 호기롭게 통합과정으로 대학원을 들어왔습니다. 불행하게도, 궁합이 맞지않은 지도교수를 만나 지옥을 맛보고 통합과정 포기 후 석사로 졸업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맞는 지도교수는 이또한 허락하지 않아 결국 지도교수를 변경하게 되었는데요… 지금 지도교수님 밑에서는 모든것이 순조롭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연구원이라는 길이 확신이 서지 않네요.
대학원 가시기 전에 위 글을 꼭 정독해보시고 저런 상황에서도 난 연구를 꼭해야겠다는 분은 방학때 연구소 인턴이나 학부때 랩실 지원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진로 결정을 할 때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는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 지방 사립대 (영남대 공대) 에서 재학중인 3학년 학생입니다.다름이 아닌 몇가지로 여쭤보고싶은점이 있어 댓글로 문의드립니다. ㅠㅠ 학점은 2학년까지 4.5 학점을 유지중입니다. 그렇게 나쁜 학점은 아니다만.. 하지만 주위에 많은 동기들이 앞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모습(공모전. 학부연구생)을 보니 뒤쳐짐을 느낍니다… 그에비해 조금 더 공부를 하고싶어하는 제 자신은 석사를 하고싶어 좀더 높은 학교를 원하는데 아버지나 몇 교수님께서는 다른 학부연구생이나 공모전 활동을 배제하고 베이스를 탄탄하게 하는것이 훨 도움이 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마냥 학부 공부랑 영어공부만을 하는게 과연 옳은지 의문이 드는데 이부분애대해서 조언 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에 공부를 더 하고 싶은 것이랑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 연구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냥 공부가 재밌어서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지만 연구라는 것은 그냥 학교에서 배움을 수동적으로 얻어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더라고요. 정말 본인이 석사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고 싶다면 학부 연구생 경험을 한 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강의를 들으며 합성 효소 구조와 메커니즘을 배우는 것과 실험실에서 직접 피펫팅해가며 분자 구조 밝혀내는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저도 어찌어찌 하다가 석사 들어가고 끝나니 주변에서 박사하라고 권유하고 일도 해보니 직장 일이 성향상 안 맞아 박사를 이번 학기 입학 했는데요. 긴 터널 너무 공감 됩니다. 20대 중반, 친구들은 다 자리잡고 일 할때 나는 부모님께 염치 없는 학생. 여자라서 결혼 나이도 중요한데 이대로 20대 청춘 다 버리고 나면 어떡하나.. 요즘 오만생각 다 듭니다. 공부가 너무 힘들어 오늘 밤 자다가 생을 마감 했으면 미래가 너무 두려워 그냥 도망 가고싶다.. 암울하네요.
Thank you for a good reasoning. I have been thinking of doing a PhD, and I think I found out the answer why I would need it.
My laptop does not support Korean so I wrote it in English 😉
Kamsa-hamnida~
일본에서 유학중인 농대 육종 연구하는 석사 2학년생입니다. 석사 1학년에 실험하느라 정신 없을 때 까진 몰랐는데, 취업시즌이 되고서부터 슬슬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대학때 학점도 안 좋았고, 다른 교수님으로부터도 ‘정말 네가 뭘 하고 싶으면 그 분야 전공에 A+가 있었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는걸 듣고 나한텐 취업이 맞겠구나… 싶었습니다만, ‘그래도 전공 살려서 취업하려면 박사는 진학해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다면 확실하게 가자는 마음으로 전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농대를 골라서 진학을 했습니다만, 정말 내가 그런 마음만으로 왔는지, 마음속 어딘가에 도피유학을 선택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자꾸 들고 제가 하는 조직배양 실험은 몸만 힘들지 석사수준으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실험 같은데 이걸로 박사를 밟는다 한들 나만의 뭔가가 있을지 싶은 등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안녕하세요!
예전에 대학원 진학 관련하여 박사님께 메일을 통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던 학생입니다.
지금은 석사 3학기를 보내고 있는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비록 몸이 힘들어 가끔씩 힘든 날도 있지만, 블로그 글을 보고 부족하기만한 제 자신에 대한
자기 성찰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힘과 조언을 얻고 있습니다.
책 출판 축하드리고, 꼭 사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뵙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나이가 40살인데 과연 50살에 박사학위를 한다고 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전문분야에 있으려 진학한 케이스이지만 점점 꿈과 멀어지는 것 같고 최종적으로는 전문분야와 무관한 ‘학위’ 만 따는 데 목표를 둔다고 했을 때 과연 가치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지원하기전에 인턴과정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쓰신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는 신약 개발을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학위를 받고 나서 박사입학 전 인턴생활을 하면서 취업과 박사과정을 계속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엔 박사 학위를 받고 정부출연기관에 취업할 생각이었지만….석사과정을 정부출연기관에서 하면서 느낀 바로는 정규직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은 0.00001%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박사 학위를 받고 사기업 취업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기업 취업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면서 계속 박사과정을 들어가게 되면 겪게 될 기회비용이 계속 떠오르게 됐습니다. 과연 박사학위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을 하게 되구요.
연구를 하는 것은 재밌습니다. 흥미롭기도 하구요. 스스로 찾아내고 알아내는 성취감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취감만으로 기나긴 박사과정을 버틸 수 있을까…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되네요.
잠시 과거 추억에 잠겨 저의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저는 박사학위를 두가지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석사도 두가지 전공으로 졸업)
한 전공을 공부하다가 비슷한 전공을 알게되어 미래지향적인 매력적인 학문을 발견하여 콜라보레이션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도전중입니다. 주위에선 어떻게 하느냐 합니다만 학문을 이렇게 깊게 파는것에 대해 아주 만족 하고 있습니다.